17일 sk와의 2차전에서 역전승한 롯데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SK 와이번스와의 2차전에서 6회까지 1-4로 뒤지다 7회 3점을 뽑아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아 5-4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인천 원정 1승1패라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안고 부산으로 내려와 19일 오후 6시와 20일 오후 2시 3·4차전을 치르게 됐다.

롯데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거둔 4승을 모두 역전을 통해 얻어내는 끈끈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승은 모두 막판 역전승이었다. 그중 2승은 연장 10회에서 거뒀다. 이날 PO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6회말까지 1-4로 밀렸다. 롯데는 1회 SK 최정에게 2점홈런을 맞았다. 2회초 홍성흔의 홈런이 터져 1-2로 쫓아갔지만 6회말 2점을 더 잃었다. 1사 1, 2루 위기에서 정대현을 투입했지만 조인성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만 것. 선발투수 송승준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4안타 2볼넷으로 4실점해 기대에 못 미쳤다.

뒷심이 세진 롯데 선수들의 모습은 7회에 나타났다. 전준우의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 때 문규현의 땅볼로 1점을 추격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사나이'로 거듭난 김주찬이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때려 3-4까지 쫓아갔다. 이어 대타로 나온 조성환이 중전안타를 터뜨려 결국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조성환은 "그동안 계속 부진해 팬들과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4-4 동점에서 연장에 들어간 롯데는 10회 2사 만루 기회 때 타석에 들어선 정훈이 상대 마무리투수 정우람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결승점을 뽑았다. 10회말 등판한 최대성은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삼진 1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잘 막아 팀 승리를 지키며 생애 처음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따냈다. 7회 구원등판해 2와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성배는 생애 처음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6회가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 생각해 정대현을 투입했지만 2점을 추가 실점해 경기가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달린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