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경찰국 김양순 수사관(사진)은 다섯 살 때 한국에서 네덜란드로 입양됐다. 김 수사관은 살인·강도·성범죄 등 수사 분야에서 주로 활동한 22년차 베테랑 형사다.

김 수사관은 제67회 경찰의날을 맞아 경찰청이 위촉한 12명의 ‘대한민국 명예경찰관’ 가운데 한 명의 자격으로 15일 한국을 찾았다. 김 수사관 외에 한 살 때 벨기에로 입양돼 베스드르 경찰청 수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옥련씨 등 11명의 한인 경찰관이 이날 명예경찰관 위촉장을 받았다. 김 수사관의 모국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다. 6년 전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는 다른 입양아들과 함께 자신이 머물렀던 수원의 고아원을 찾기도 했다

김 수사관은 “네덜란드에 있을 때는 내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잘 느끼지 못하는데 한국에만 오면 감상적인 기분이 든다”며 눈시울을 훔쳤다.

김 수사관은 체육교사인 양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경찰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네덜란드 경찰관 대부분이 백인 남성이었다. 여성이거나 인종이 다른 경찰은 전무했다. 김 수사관은 “동양인이자 여성 경찰로서 필요한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경찰에 지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