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임다비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 최나연(SK텔레콤)에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박인비는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장(파71·620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범했지만 버디를 6개나 잡아내며 4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최나연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올해 특급대회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른 박인비는 이날 우승과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L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 28만5000달러를 받은 박인비는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1위(192만4608 달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대회 우승자 최나연은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13언더파 271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8승을 합작했다.

공동 2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전반에 2타를 줄였지만 동반 플레이를 한 최나연도 같은 타수를 쳐 2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후반 들어 14번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나연에 2타 차로 앞서간 박인비는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 위기를 맞았지만 최나연이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타수 차는 오히려 3타 차로 벌어졌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18번홀(파4)에 오른 박인비는 다시 1타를 잃었지만 벌어놓은 타수 덕에 여유있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