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전국 130여개의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협력사 직원 3900여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일 LG전자 서비스센터 직원들이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한다는 본지 단독 보도 이후 LG전자가 직접고용에 대한 빠른 결단을 내린 셈이다. (2018년 11월 20일 본지 단독기사 바로가기)

이날 오후 LG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면 최근까지 협력사가 운영해왔던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별도의 자회사를 두지 않고 LG전자가 협력사 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방식으로 3900여명을 직접 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005930) 서비스센터 직원들이 2013년 7월 노조를 결성한 이후 지난 2일 직접 고용 최종 합의를 이끌어낸 가운데 LG전자 역시 서비스센터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것이다.

LG전자의 이같은 결정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센터 직원들은 노조 설립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서비스센터 노조 준비를 위한 모임’의 한 운영자는 “LG전자가 제시하는 직접 고용 조건 등을 우선 살펴봐야 하겠지만, 직접 고용 이외에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노조 설립은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지난 20일 최근 삼성전자가 자사 서비스센터 협력사 직원 8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는 등 처우를 개선한 데 자극을 받은 LG전자 서비스센터 직원들이 노조 설립에 나선다는 기사를 단독으로 보도했다. 지난 15일 네이버 밴드에 만들어진 ‘LG전자 서비스센터 노조 준비를 위한 모임’에는 보도 당시 가입자가 150여명에 불과했으나, 이틀 만에 500여명까지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