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과 싸이의 불화설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절친한 선후배 가수로 알려져 있던 김장훈과 싸이의 불화설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장훈이 오는 11일 발매할 예정이었던 10집 음반을 무기한 연기하고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미투데이를 통해 "당분간 한국을 떠나려고 한다"는 글을 게재했고 소속사 공연세상 측 또한 "현재로선 앨범이 예정대로 나오긴 힘들 것 같다. 건강도 좋지 않은데다 지금은 휴식이 필요한 시기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장훈은 지난 5일 새벽 "지금 잠들면 내일 아침에 못 일어날 수도. 약을 너무 먹었나보다"며 "믿는 이들의 배신에 더는 못 견디는 바보다"고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썼다.

이후 김장훈의 매니저 및 지인들은 그의 자살 암시글 부인했으나 김장훈은 "그거 맞다. 퇴원하는 대로 다시 끝내겠다"며 자살시도를 인정하는 듯한 글을 남겨 파문을 일으켰다.

적극적인 독도 수호 활동과 기부활동 등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던 김장훈이 이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된 배경에 최근 '강남스타일'을 통해 월드스타로 거듭난 가수 싸이가 관계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김장훈과 싸이의 갈등은 2009년 시작된 두 사람의 합동공연 '완타치'에서 비롯됐다. 자신의 공연에 대한 자부심이 큰 두 사람이 공연 연출과 진행을 함께하며 의견차이가 생겼고 감정이 상하는 일도 많았다.

결국 두 사람은 작년 연말 '완타치' 투어를 끝으로 협업을 끝냈다.

이후 10년간 함께 해온 김장훈의 공연 스태프들이 싸이와 작업을 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싸이가 김장훈의 공연 아이디어를 모방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김장훈은 공황장애 및 우울증에 시달렸다.

김장훈이 병원에 입원한 후 싸이 측은 "싸이가 김장훈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8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장훈은 "언론 플레이를 하려고 6개월 만에 찾아와 밀고 들어왔나. 국위선양 한답시고 더 이상 일이 불거지지 않게 내가 정리하고 떠날 테니 걱정 말라고 했는데 이게 뭔가"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했다.

이처럼 싸이와 김장훈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기보다는 두 사람의 불화에 유감을 표하며 어서 화해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두 사람이 서로 힘든 시간을 겪을 때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격려하고 응원해주며 우정을 키워온 사이라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

이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김장훈과 싸이의 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진 것자체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며 "오랜 시간 함께 하며 신뢰를 쌓아온 사이인 만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 의 관계가 차츰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