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 후보자 5명에 대한 선출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헌법재판소 업무 정지 사태는 피하게 됐다. 헌법재판관 9명이 결원 없이 채워지는 건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국회는 19일 오후 본회의에서 국회 추천 케이스로 강일원ㆍ김이수ㆍ안창호 세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선출안을 통과시켰다.

애초 김이수ㆍ안창호 후보자의 적격 여부에 대한 여야 간 의견이 엇갈려 청문보고서 채택 등을 놓고 진통이 있었지만 물밑 조율을 통해 이날 선출안을 처리했다.

강일원 재판관은 여야 합의로 추천됐고, 김이수 재판관은 민주통합당이, 안창호 재판관은 새누리당이 각각 추천했다. 표결에 부쳐진 이들 선출안은 모두 가결 처리됐다.

국회는 이날 대법원장이 추천한 김창종ㆍ이진성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를 받음으로써 이들 인사 절차도 마무리했다.

헌재는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일 오후 서울 재동 청사에서 김이수(59ㆍ사법연수원 9기)ㆍ이진성(56ㆍ10기)ㆍ김창종(55ㆍ12기)ㆍ강일원(53ㆍ13기)ㆍ안창호(55ㆍ14기) 후보자 취임식을 치를 예정이다.

이로써 헌재는 결원 없는 9인 체재를 오랜만에 갖추게 됐다. 헌재는 지난해 7월 8일 조대현 전 헌법재판관이 임기(6년) 만료로 퇴임하고 나서 후임자를 정하지 못해 1년2개월이 넘도록 8명 체제로 운영됐다.

게다가 지난 14일 김종대ㆍ민형기ㆍ이동흡ㆍ목영준 헌법재판관이 동시에 임기 만료로 퇴임한 가운데 곧바로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아 재판관 9명 중 절반이 넘는 다섯 자리가 공석이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이어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