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여러 차례 폭발 사고를 일으켰던 시내버스 재생 타이어를 전부 새 타이어로 교체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 7530대 중 98.4%(7412대)가 뒷바퀴에 재생 타이어를 쓰고 있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시내버스 500대 뒷바퀴에 쓰이던 재생 타이어를 새 타이어로 교체하고, 내년 7월부터는 전체 시내버스 7530대에 새 타이어를 보급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재생 타이어는 낡은 타이어의 마모된 부분을 깎아내고 고무를 덧입혀 만든 재활용품을 뜻한다. 재생 타이어라도 5년이 넘은 것은 재활용하지 않는다. 시내버스 회사가 뒷바퀴에 재생 타이어를 쓰는 이유는 가격이 새 타이어보다 훨씬 싸고, 이를 규제하는 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7년 3월부터 재생 타이어를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안전 인증 대상 공산품으로 지정, 제품 검사와 안전 인증을 받으면 정식 유통 과정을 거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서울시는 재생 타이어가 새 타이어보다 최고 32% 싸지만, 재생 타이어를 사용하면 방열판과 내부 상판을 보강하는 데 추가 비용이 들고 중량이 무거워져 연비가 떨어지기 때문에 1㎞당 운행 단가를 비교했을 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새 타이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 5월까지 3억원을 투입, 시내버스 뒷바퀴를 새 타이어로 교체해 시범 운행한 뒤 경제성과 안전성 등을 비교·분석해 내년 7월부터 전체 시내버스에 새 타이어를 보급할 계획이다. 교체 비용은 재생 타이어를 사용할 때에 비해 22억원 더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재생 타이어의 안전이 인증되더라도 시민들은 재생 타이어 사용 자체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새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