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지난 1983년부터 30년간 줄곧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매년 올라가던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암 사망률(전체 사망자 중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비율)이 사실상 처음으로 꺾였다. 하지만 암 발생률(인구 10만명당 암 발생자 수)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이제 암 환자는 늘지만 암 사망자는 줄어드는 '암과의 동거' 시대로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1년 사망통계에 따르면, 암 사망률은 2010년 28.6%에서 지난해 27.8%(전체 사망자 25만7396명 중 암 사망자 7만1579명)로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인의 암 사망률이 감소하기 시작한 이유는 암 조기 발견이 늘고, 암 치료기술이 발달한 덕이다. 국내 유명 대학병원 암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1999년 이전 초기 암(1기) 상태로 암이 발견된 환자의 비율은 전체의 11%에 머물렀다. 그러던 것이 2005~2009년에는 18.5%로 치솟았다. 반면 말기 암(4기) 상태로 발견된 경우는 절반가량 줄었다. 이는 많은 국민이 암 검진에 나선 결과다. 한 해 동안 위암·대장암 등 주요 암 검진을 받은 성인의 비율은 2004년 38.8%에서 2010년 56.6%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