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서울대 교수직 휴직이 법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공무원법상 '휴직 사유'에 선거 출마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서울대 교수와 대학원 원장직을 유지한 채 선거운동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그만둬야 한다.

현행 교육공무원법 44조에는 교육공무원의 휴직이 가능한 11가지 사유가 명시돼 있다. '장기요양' '징집' '국가기관 임시 고용' '육아' '배우자의 국외 근무' 등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법에 명시된 사유 외에는 휴직이 불가능하다"며 "국회의원이나 장관이 됐다면 임기 동안 휴직이 가능하지만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한 휴직은 안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안 원장은 교수직을 유지한 채 대선에 출마할 수는 있으나, 출마를 위해 휴직을 할 수는 없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선거운동을 하거나 아예 퇴직하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교수직을 유지할 경우 큰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안 원장은 2학기 '대학원 논문연구' 과목에 수강생 1명을 받았다. 또 10월까지 대학원장으로서의 일정도 여러 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안 원장이 교수 신분을 유지한 채 출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