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이 인가받지 않은 불법시설에서 제작된 기준 미달의 신형 전투복을 하자처리 하지 않고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이 1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지난해 2개의 민간업체와 27만 벌 분량의 신형 전투복 제작 용역을 체결했으나, 일부 업체가 인가되지 않은 시설에서 불법적으로 전투복을 제작한 사실을 적발했다.

하지만 업체 측에서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자 방사청은 국민권익위 중재에 따라 소각하려던 10만 6502벌의 기준 미달 전투복을 육군훈련소 훈련병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기술품질원이 지난 4월 분석한 결과 이 전투복들은 단춧구멍이 뚫리지 않는 등의 결함이 상의는 기준치 28배, 하의는 21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우리 군의 잘못된 업체 선정과 품질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이 죄 없는 훈련병들에게 전가된 것"이라며 "우리 군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수십억, 수천억을 호가하는 장비를 획득하는 것보다 장병 개개인의 복지에 더 힘을 쏟아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