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이 4·11총선 지원 명목으로 조기문(48·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구속) 씨에게 3억 원을 주기로 약속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윤 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총선 관련 고발 또는 수사 의뢰 대상이 아니어서 이번 압수수색으로 새누리당 공천 로비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

이날 부산지검 공안부(이태승 부장검사)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7일 오전 윤 의원의 경남 양산시 중부동 사무실과 자택과 서울 주거지 등 3,4곳을 압수수색하고 계좌를 확보하는 등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다. 윤 의원은 지난 2월 22일 밤 부산 동래구모 커피숍에서 조 씨를 만나 "선거를 도와달라"며 선거 총괄기획을 맡아주는 대가로 3억 원을 주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속기소된 조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윤 의원과 조 씨 사이에 실제로 금품이 오갔는지, 조 씨가 새누리당 관계자를 상대로 윤 의원에 대해 청탁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윤 의원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윤 의원이 4·11총선의 선거운동과 관련해 위법한 행위를 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실제로 금품이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