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9월 중순부터 국내 28개 전(全) 공기업을 대상으로 공기업의 부채를 유발하는 '적자 사업 색출 특감'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감사원이 공공기관감사국 인력 40여명을 이번 공기업 감사에 모두 투입해, 공기업이 추진하는 사업 중 재정건전성을 해치는 낭비성 사업을 골라낼 예정"이라며 "감사원으로부터 낭비성 사업으로 지적된 사업은 폐기되거나 연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채 규모가 큰 대형 공기업이 집중 감사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자산 순위 4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 LH(한국토지주택공사),한국수자원공사,가스공사 부채는 지난 한 해 동안 29조원 증가했다. 한전은 작년 한 해 동안 부채가 10조원 정도 늘었고, LH 9조원, 수자원공사와 가스공사도 각각 5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LH의 부채비율은 468%로 빚이 자기자본보다 4배 이상 많은 상황이다.

공기업들 내에서는 "모든 잘못을 공기업에만 돌리려 한다"며 동요 조짐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