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분장을 하고 거리를 활보한 여성이 소동을 일으킨 혐의로 체포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한 대로변에 등장한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인형이 일대 소란을 일으켰다.

사람이 공룡탈을 쓴 것이었지만 너무 진짜같은 모습에 행인들과 관광객의 이목이 집중됐다.

문제는 길거리에서 마차를 끄는 말이었다. 거대한 공룡의 모습을 본 말 두 마리가 갑작스럽게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앞발을 들면서 움직임이 거칠어 졌다.

마부이자 말 주인인 밴 스터젼은 "코너를 돌면서 커다란 공룡 인형이 서 있는 것을 봤는데, 나 역시 크게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면서 "공룡탈 쓴 사람은 몇 분간 벽에 붙어 서 있었다가 조금 뒤 빠른 속도로 뛰어 사라졌다"고 증언했다.

스터젼은 말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마차에 올라있던 관광객 두 명이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소란이 있은 뒤 공룡탈을 쓴 사람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현장을 떠났다.

그러나 다음 날 '범인'이 찰스턴 경찰서를 찾아 자신의 소행임을 밝혔다. 니콜 웰스(26)라는 이름의 이 여성인데, 분장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경찰은 웰스를 치안을 문란하게 한 혐의로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