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9일 박근혜 대통령 측이 이달 24일로 예정된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을 3월 초로 연기해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요청한 것을 두고 탄핵심판을 미루려는 꼼수라고 규정짓고 요청을 즉각 철회하라고 경고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심판을 무한정 미루려는 꼼수를 즉각 중단하라"라며 "말로만 며칠을 연기해달라는 것이지 사실상 헌재가 탄핵 심판을 할 수 없도록 무기한 연기하자는 말이나 다름없다. 절대 불가하다"고 일갈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헌재의 탄핵 심판 일정이 이렇게 미뤄진 것도 박 대통령 측의 지연전술 때문"이라며 "이제와서 또 다시 미뤄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니 참으로 염치없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통령 측이 최종 변론기일에 박 대통령이 출석, 최후 진술만 하고 국회나 헌법재판관들의 질문을 받지 않아도 되는지 질의한 것에 대해서도 "뻔한 속임수"라고 비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의 일방적인 변명은 이미 충분히 들었다"며 "정히 하려거든 헌재가 정한 변론 기일 이전에 하고, 나와서 헌법재판관과 국회 소추위원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도 "입만 열면 거짓말, 눈만 뜨면 꼼수질 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언제까지 봐야 하느냐"고 분노했다.

장 대변인은 "신청이 철회된 고영태에 대한 증인신청을 또다시 하며 생떼를 쓰고 있다"며 "쓸데없는 공방에 시간을 모두 허비해놓고 이제 와서 최종변론을 미루어 달라니, 차라리 3월13일 이후로 결정을 해달라고 솔직히 말하는 게 어떤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 대리인단마저 대통령을 위하는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이 감언이설에 능한 사람들로만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헌재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꼼수와 생떼에 흔들리지 말고 국가와 국민만 보고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