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를 방문해 '친노 적통'임을 내세우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견제했다.

또 자신의 우클릭 행보에 대해 '소신'이라고 밝히며 보수지지자를 향한 외연 확장에도 나섰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희정 토크콘서트'에서 "나는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눈물'이란 퇴직금을 받았다"며 "김해에서 노 전 대통령과 30대의 대부분을 보냈다. 김해에서 추억이 많다"고 친노 적통임을 내세웠다.

이어 "원칙과 상식이 통하고 특권과 반칙이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뛰었던 노 전 대통령의 눈물과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이를 기억하는 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역사적 과제를 뛰어넘겠다"고 말했다.

김해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곳으로 '친노' 지지자들에게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안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이 1994년 만든 '지방자치실무연구소'와 2000년 노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위해 만든 '금강팀'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 참여정부에서는 '좌희정-우광재'로 불리며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다.

이날 안 지사는 대연정, 사드 등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철학'임을 강조하며 보수지지층으로의 외연 확대에도 나섰다.

안 지사는 "최근 대연정, 사드, 노동 개혁 등에 관한 저의 발언은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대선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저의 '정직한 보고'"라며 소신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의회가 좀 더 높은 수준의 협치를 이뤄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현실적 문제를 풀어내는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민주당과 민주진영에서 좌클릭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대통령이란 위치는 진영 논리와 또 다른 철학과 리더십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연정이든 소연정이든 의회와 대통령의 협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제안이다"며 "정치공학적 제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