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를 선언한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18일 촛불집회의 배경엔 경제위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오후 대전시 유성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정농단이 밉살스럽지만 촛불집회의 배경엔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성장 양극화와 가계빚 1400조, 10％ 이상의 청년실업이라는 경제위기가 있다"고 진단하고 "이런 것을 해결해야 경제가 잘되고 정치문제도 완화될 수 있다"며 경제해결사를 자임했다.

정 이사장은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은 참모들이 써준 것을 읽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정책을 쇼핑한 뒤 후보가 쇼핑리스트를 부르고 다니는 격"이라고 비판하고 "대학입학후 50년간 경제학을 공부한 제가 가장 적당한 후보"라며 비교우위를 주장했다.

정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하면서도 "어느 당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여러당에서 오라고 제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독자적으로 힘을 키운 뒤 동반성장에 힘을 합칠 수 있는 집단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입당시기는 내일이 될 수 도, 선거전날이 될 수 도 있는 것"이라며 입당시기 보다는 당분간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데 주력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정 이사장은 또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입장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엔 "결정권자들이 한 장소에서 차분히 모여 일을 할 수 없는게 가장 큰 문제"라며 정부부처 일부가 내려와있는 현재의 상황은 재고돼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상하이와 도쿄, 베이징, 서울과 경쟁하려면 세종시에 새로운 인프라를 많이 얹어야 하는데 곤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세종시가 새 수도가 되려면 행벙과 입법, 사법을 다 포함하는 도시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와 국회, 행정부의 나머지 3분의 1까지 내려오는 방안과 현재 내려온 부처를 서울로 되돌리는 방법이 있는데 어떤 것이 옳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무엇이 최선책인지 국민투표에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 이사장은 "제가 서울대 총장과 총리를 지내면서 권한을 최대한 분산시킨 것처럼 대통령의 권한도 분산시켜야 한다"며 개헌을 강조하면서 "최근의 사태는 대화와 소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이사장은 "화합과 소통에 뒤지지 않고 위기의 한국경제의 위기를 푸는데 저보다 적절한 사람은 없다"면서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 신념을 온몸과 마음으로 바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