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 기업 3분의 2 이상이 다시 공단이 가동되면 재입주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성공단이 폐쇄된 후 1년간 입주기업들이 평균 20억원의 손실을 냈고, 퇴사한 직원은 1000명 이상으로 추산됐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개사(유효 회신 84개)를 대상으로 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현황과 요구 사항’을 공개했다.

조사 결과 먼저 개성공단이 문을 다시 연다면 다시 입주할 의향이 있다는 기업은 67%에 달했다.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기업도 26%나 됐다. 재입주를 원하는 이유로는 개성공단의 인건비 대비 높은 생산성, 낮은 물류비, 숙련노동자 등 국내외 대비 경쟁력 있는 경영환경 때문(81%)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응답 기업 중 84%는 또 개성공단이 1∼2년 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63%의 기업들은 재개 시 기수령한 경협 보험·지원금을 반납해야 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지난해 2월 10일 개성공단 폐쇄 후 1년간 손실액에 대해 응답한 74개 기업 중 절반(37개사)이 10억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24.3%(18개사)는 10억∼20억원, 6.8%(5개사)는 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고 응답했다. 비대위는 기업들의 평균 손실액이 자산 손실을 제외하더라도 20억원 내외이고, 입주기업 전체로 환산하면 25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