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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 안과병원 ' 김선태 병원장'
빛과 희망을 전하며 막사이사이상 수상한 맹인 목사
2012년 07월 19일 (목) 10:19:51 유혜진 기자 ietoday@ietoday.kr

 

   
 

한국전쟁을 겪으며 고아가 되고 실명을 한 거지 소년이 있었다. 무엇이 될까를 꿈꾸기엔 너무 작았던, 그 소년은 자라나 목사가 되고 박사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시각장애자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안과전문병원 실로암을 세우고 일으킨 김선태 병원장은 평생에 걸쳐 시각장애인들에게 빛을 선물하고 있다.

그는 지난 30년간 수만 권의 점자 성경을 보급하고, 맹인 교회를 세우고, 천여 명의 시각장애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직업훈련원을 만들어 시각장애인들의 자활을 돕는 한편 실로암 안과병원을 세워 35천 명의 시각장애인에게 무료로 개안수술을 시술했다.

평생의 노고를 인정받아 정부로 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동백장을 받았고, 2007년에는 아시아의 노벨상이라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았다. 전쟁 속에서 고아로 장애인으로 살며 수많은 절망을 이겨 낸 그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다.

전쟁 통에 시력을 잃고 고아가 되다

한국전쟁 때, 김 원장은 동네 친구들과 함께 놀고 있던 중 폭탄이 터져 함께 놀던 8명 중 7명이 즉사했다. 혼자만 살아남았으나 눈에 파편을 맞아 시력을 잃었다.“당시의 절망감은 말로 다할 수 없어요. 생명이 끊어진 줄 알았죠. 얼마 뒤 폭격에 맞아 부모님마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당시 10살이던 저는 간신히 찾아간 고모와 그 가족에게 수모와 매질을 당하다가 마침내 목숨의 위험을 느껴 고모 집을 뛰쳐나와 2년 반 동안 떠돌이 거지생활을 했습니다.”

시력을 잃고 거지 생활을 하던 김 병원장은 구걸하면서 각설이 타령이 아니라 단정하게 동요를 불렀다고 하니 배짱과 끈기가 있는 자존심 강한 당당한 꼬마 거지였다. 그리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서 만난 선교사를 통해 국립 서울 맹학교에서 점자를 배우게 된다. 전쟁 직후 어려운 시대에 맹인을 위한 시설도 교과서도 없는 상황에서 그의 학업은 눈물겨웠지만, 그 어렵고 힘들었던 상황마저도 그에겐 한줄기 희망의 빛이었다.

정상적인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는 우수하고 모범적인 학생으로 성장하며 주변의 인정을 받은 그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정상적인 숭실중,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지만 시각장애인은 대학 진학을 할 수 없다는 문교정책으로 그는 문교부를 33번이나 찾아가는 노력 끝에 대학에 입학한다. 대학은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절대로 놓칠 수 없는 희망의 동아줄이었기 때문이다.

헬렌 켈러를 닮은 사람이 되다

갖은 고생을 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공부를 하면서 그는 남자 헬렌 켈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대학에서 철학과 상담학을 전공하고 신학교에서는 목회학, 그리고 미국 유학을 떠나 멕코믹 대학애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실제로 김원장은 헬렌 켈러 이후 처음으로 세 개의 박사학위를 가진 시각장애인이다.

주변의 도움으로 학업을 마쳤고 자신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이 세상의 도움으로 결혼하여 가정도 이루게 됨을 늘 감사하던 그는 이후 맹인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면서 시각장애자의 복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시각장애자 복지관을 설립해 장애인지도자를 길러내고 그들의 자립을 도우면서 몇 권의 저서도 펴냈다. 대표적인 것이 땅을 잃고 하늘을 찾은 사람이다. 이 책은 그가 살아온 모든 것을 기록한 간증집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과 모순투성이의 세상을 파헤친 연속 드라마이다.

나의 삶은 땅에서 모든 것을 잃었지만 역경을 이겨내며 하늘을 얻었습니다. 이 책은 세상에는 악한 사람도 많지만 저를 도와 준 착한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증명한 감사의 설교집입니다.”

이제 고희를 맞은 김 병원장은 돌아보면 어릴 때 자라면서 욕을 많이 먹은 것까지 감사하게 된다. 아무 것도 없는 눈먼 거지 고아가 어떻게 혼자서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겠냐며 그래도 세상은 사랑도 있고 나눔도 있는 살만한 곳이라고 말한다.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빛을 선물하다

맹인교회를 세우고, 실로암 시각장애인 복지관을 설립하여 맹인들에게 직업 훈련을 시키는 활동에 여념이 없던 1986년 주변의 뜻을 모아 드디어 실로암 안과병원''을 설립한다. 의료진 하나 없는 정말 작고 초라한 병원으로 시작한 실로암은 이제 최상의 안과 진료를 펼치는 전문병원으로 성장했다.

실로암 안과병원은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명예를 걸고 진료하는 자랑스러운 안과전문병원입니다. 세브란스 안과병원과 모자병원으로 세계 어느 안과병원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높은 의료진과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1년에 천여 명의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안수술을 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장애가 있는 모든 사람은 무료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습니다.“

그의 말대로 실로암은 이제 세계 속의 안과병원이 되었다. 지상 12층 규모의 병원으로 성장한 것 뿐 아니라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위해 46인승 리무진 버스에 완벽한 의료시설을 갖추고 농어촌과 섬 지역, 나환자 정착촌, 전국 맹학교 등을 1년에 40여회 순회 진료하며 실명을 예방과 개안수술로 새 빛을 찾아주고 있다. 그리고 2009, '실로암 아이센터''를 건립해 북한과 아시아 전역, 중남미와 아프리카까지 명실공히 세계의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전인치유센터로 발전했다.

중남미를 비롯해 아시아 전역과 아프리카에 희망과 생명의 빛을 전하기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과 기증으로 실로암 아이센터가 건립되었습니다. 실로암 의료재단은 이윤을 추구하는 병원이 아니라 베푸는 병원입니다. 실로암 아이센터를 통해 대한민국의 나눔과 봉사의 정신이 세계로 나간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김선태 병원장은 이제 백발의 노신사가 되어 자신의 혼과 마음을 담아 세운 실로암 의료재단이 더많은 사람들에게 밝은 세상으로 가는 통로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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