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아 파면된 주칠레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검찰에 고발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28일 박모 칠레 참사관을 대검찰청에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형사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자체 조사를 통해 작성한 고발장과 함께 당사자 문답조사, 칠레 검찰에 접수된 고발장(9월초 발생한 피해자 부모가 고발) 등 관련 증거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외교부는 전날인 27일 외교부 청사에서 징계위원회를 열어 박 참사관에 대해 징계 최고수준인 '파면' 결정을 내렸다.

외교부는 비위 외교관 행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정하는데 문제가 없었고, 미성년자 대상 성추행에 대해 관련 규정 측면에서도 파면이 불가피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비위 문제는 감경 대상에서도 원천적으로 배제되기 때문에 선처의 여지가 없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파면이 의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징계위에 참석한 이 외교관은 "깊이 사죄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며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징계위에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옴에 따라 인사시스템 재정비,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TF구성, 감사기법 다양화(회계감사 위주에서 탈피) 등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