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는 통진당 국회의원 자진사퇴 요구와 제명 조치를 끝까지 항의하면서 마침내 금배지를 달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기를 쓰고 국회에 들어가려고 했을까?  그들의 당면 목표는 북한 김정은 체제의 수호와 계획된 통일을 염두에 둔 까닭이었을 것이다.

탈북자 출신의 새누리당 국회의원 조명철 씨는 통진당을 보고 ‘단순히 의견이 다른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본을 뒤집으려는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통탄한 바 있다. 이들이 애국가를 부르지 않겠다고 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본다.

이석기 등이 지향하는 통일도 자유민주주의로의 통일이라 할 수 없다. 지난번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것을 확신했던 야권연대 세력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자유민주주의 대 복지국가로 포장된 사회주의체제 선택으로 대선 국면을 몰아갈 작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국민들은 종북 세력의 실체를 알게 됐다. 총선이 끝난 뒤여서 안타깝지만, 아직 대선이 끝난 뒤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석기 김재연 임수경 때문에 잠자던 국민들이 깨어났고 노수희(범민련부의장) 때문에 국민들은 그 정체를 확연히 깨달았다. 그렇다면 18대 대선의 윤곽이 보이는 것일까?  이번 단판 승부의 대결은 대한민국과 종북 세력으로 봐야 한다는 여론도 있어 주목된다.

그런데 이석기를 포함해 비서진이라는 이름으로 종북 세력이 대거 국회에 입성함으로써 국가정책, 국가기밀이 유출될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국가기밀에 속하는 것들도 의원사무실에 앉아 전산망으로 훤히 보다가 실시간으로 어디든 전송할 수 있다. 그리고 국회 내에 종복세력이 있는 한 지난 번 처럼 최루탄을 터트릴 정도가 아니라 또 다른 무기로 난동을 부린다면 속수무책인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을지 모른다.

‘대한민국에 빨갱이가 어디 있습니까?’ 이것이 대선 후보를 생각하는 안철수 교수가 던진 말로 보도되어 화제가 되었다. 이미 사실로 드러난 종북좌빨과 간첩의 존재조차 부정하는걸 봐서 그의 발언은 좌파적 성향이 강하다는 비판들이다.  그러면 남한 내의 종북 세력은 모두 얼마나 될까. 종교계 교육계 노동계 심지어 권력의 중심부까지 스며들어 암약하고 있으니 아무도 정확한 숫자는 모른다.

북한 사정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잘 알고 있었던 황장엽 씨는 생전에 남한에는 고정간첩만 5만 명이나 된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무슨 5만이나 될까. 그렇게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1995년 당시 안기부가 공식으로 밝힌 국내 친북 세력의 숫자도 4만2천여 명으로 황 씨의 증언과 거의 근접한 숫자였다.

간첩활동이 용이했던 김대중 노무현 정권시절에 불어난 숫자는 계산에서 빼더라도 지금도 몇 만 명은 넘는다고 봐야할 것이다. 한 가지 이상한 일은 MB정부 들어와서도 좌파 정부 10년이나 마찬가지로 간첩을 잡았다는 소리를 별로 들어본 일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현충일 이명박 대통령은 ‘종북 세력이 문재’라고 하고는 아무런 후속조치도 없다.  종북 빨갱이들의 작태를 언제까지 뇌두고 볼 것인가. 이석기 김재연 제명 행보는 왜 이렇게 느린가. 국민들의 가슴은 착잡하기만 하다.

李善憙 (주필, 대한언론인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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