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서 사육해온 황새 2마리가 잇따라 폐사해 공원이 폐쇄됐다.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검사도 의뢰했다.

서울대공원은 16∼17일 황새마을에서 키우던 황새 2마리가 연이어 죽자 고병원성 AI 감염을 염려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대공원에 따르면 16일 오전 10시께 죽은 황새 1마리를 부검했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함께 사는 조류도 당일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

다음날인 17일 오전 9시에는 전날 폐사한 황새와 동거한 황새 1마리가 추가로 죽었다.

대공원측은 고병원성 AI로 죽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환경과학원에 사체를 보내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17일 오후 4시부터는 대공원 동물원을 폐쇄하고 임시 휴원에 들어갔다. 황새마을을 포함한 동물원 전체 방역을 강화하고, 동물원 전 직원의 이동도 제한했다.

방역 당국과 함께 동거 조류 정밀검사를 하고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공원은 폐사한 황새의 검사결과에 따라 재개원이나 휴원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공원은 이미 지난달 29일부터 큰물새장과 공작마을 내부 관람을 중지하고 격주로 동물의 분변 채취·검사를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AI 위기 경보가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도 이날 오후 6시임시휴장에 들어갔다.

동물원을 제외한 공원 구역을 정상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기섭 서울대공원 동물원장은 "전국적으로 AI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동물과 시민 건강을 위해 임시휴장을 했다"며 "고병원성 AI는 인접 동물사로 전파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