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9시56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경전철 곤제역 인근 금오변전소(무인)에서 불이 나 시내 2만527세대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인명피해는 없지만 소방서 추산 수억원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은 변전소 맞은편 의정부시 버스공영차고지에서 차량을 정비하던 기사가 처음 발견해 "변전소에 검은 연기가 다량으로 난다"며 119에 신고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대형사고로 번질 뻔했는데 빠른 신고로 인해 신속히 진화할 수 있었다"며 "약 25억원 정도의 재산피해 손실을 막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전력 차단으로 인해 의정부지역 2만527세대가 정전됐다. 신호등도 마비돼 일대 교통 혼란을 빚었다.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신고도 15건 접수돼 30여명의 시민들이 구조됐다.

특히 이날 오전 영하로 내려가는 한파가 기승을 부려 전기난방을 쓰는 세대들은 실내에서도 추위에 떨어야 했다.

민락지구와 신곡동 일대 시민들은 "냉장고안의 음식이 녹아 내리고 난방과 세탁기가 중단돼 불편을 겪거나 PC가 멈춰 일을 제대로 못했다"고 토로했다.

소방당국은 변전소 변압기실 내부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인을 정밀조사하는 중이다.

한전 경기북부본부 관계자는 "정전발생 1시간 만에 60%(1만2441세대)를 복구한 뒤 오후 1시께 전력을 다시 공급했다"며 "혹시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전기차단기가 내려갔는지 확인하거나 한전에 문의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