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이 패배를 인정하고 퇴각하기로 했던 시리아 알레포시 동부에서 반군과 민간인의 안전한 철수가 예정 개시 시간을 7시간이 지난 14일 정오(현지시간)까지 지연되고 있다.

시리아 정부가 제공한 철수 버스가 반군의 최종 거점으로 들어갔으나 나오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BBC는 시리아 정부군이 부상 당한 정부군 병사 및 반군에 포위됐던 인근 소읍 시민들을 동시에 퇴각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은 탓이라는 소문을 전했다.

그러나 AP 통신은 정부군 버스가 반군 만남 지점에서 다시 차고로 되돌아왔으며 아직까지 공식적인 지연 이유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알레포시 동부에서는 전날 저녁을 기해 정부군과 반군의 적대행위 중지가 선언됐다. 밤중에는 휴전이 지켜졌으나 이날 새벽 반군이 휴전을 깨자 정부군이 포격을 재개했다고 러시아가 말했다. 그러나 반군은 정부군과 이란 지원군이 먼저 공격을 재개해 40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레포 동부는 2012년부터 반군이 장악해 왔으나 반군은 지난 달 25일의 정부군의 전격 진입에 밀려 장악 지역을 모두 빼앗기고 마지막 서너 구역으로 쫓겨난 뒤 전날 패배를 인정, 퇴각과 휴전에 합의했다.

러시아와 터키의 중재 아래 합의된 반군의 퇴각은 이날 오전 5시(한국시간 정오)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반군과 시민들은 알레포 북쪽의 다른 반군 장악 지역으로 갈 계획이다.

알레포시 동부에서 반군과 함께 생활해오던 27만 시민 중 10만 명 가까이가 이미 정부군 지역으로 이동했으나 아직도 10만 정도가 반군 지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