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경북 경주에서 또다시 지진이 발생했다.

특별한 피해 신고는 없었지만, 이틀 만에 또다시 발생한 여진으로 경주와 인근 지역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0분 34초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 지역에서 규모 3.3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6도, 동경 129.18도에 있는 곳이다.

불과 이틀 전인 12일 오후 5시 53분 17초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일어난 규모 3.3 지진 진앙(북위 35.76도, 동경 129.18도) 바로 옆이다.

9월 12일 일어난 규모 5.8의 역대 최악 경주 본진 탓에 일어난 여진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이날 지진을 포함해 지금까지 본진에 따른 여진(진도 1.5 이상)은 총 549회로 집계됐다.

규모별로 1.5∼3.0이 528회로 가장 많고, 3.0∼4.0 19회, 4.0∼5.0 2회이다.

앞서 10월 10일에도 경주에서 규모 3.3 여진이 발생한 바 있다.

기상청은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주 등지에서 지진동이 감지됐다는 제보가 들어왔을 뿐 접수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지진 발생 후 10여 분 만에 지진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25통 걸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뚜렷한 피해 신고는 없다"고 덧붙였다.

경주와 인접한 울산시소방본부에서도 "'진동을 느꼈는데 지진이 맞느냐'는 문의전화가 30분 만에 수십 건 걸려왔지만 별다른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울산시교육청은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한동안 뜸하던 여진이 이틀 만에 또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공포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울산 남구 옥동 주민 김모(36·여)씨는 "약 1초간 바닥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면서 "규모 3이 넘는 지진이 이틀 만에 또 발생해 더 큰 지진의 전조현상일까 봐 걱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