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일 국정 역사교과서 '대한민국 수립일' 표기 논란에 대해 "(1948년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병기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인적인 의견"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정 역사교과서에 '1948년 대한민국 수립'뿐 아니라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함께 표기하는 방안을 언급한 것이다.

이 부총리는 "병기를 하고 학생들에게 토론의 기회를 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집필진에 의해 (병기 의견이)받아들여질지는 자신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는 대한민국 수립일이 헌법 전문에 기술된 1919년 3월1일이 아닌 1948년 8월15일로 반영됐다.

고등학교 한국사 현장검토본 'Ⅶ 대한민국의 발전과 현대 세계의 변화' 파트 내 246쪽에는 '광복이후 우리는 민주적 자유선거를 실시하여 대한민국을 수립하였다'고 적혀 있다. 또 250쪽에는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소제목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구성됨으로써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이 수립되었다(1948.8.15)'고 돼 있다.

기존 검정교과서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꿔 반영한 것이다. 대한민국은 1910년 국권이 피탈된 후 1919년 3·1운동을 비롯한 민족의 독립과 건국을 위한 노력과 광복을 거쳐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구성되면서 비로소 완성됐다는 이유다.

현행 검인정 교과서에는 헌법 전문에 따라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돼 있다.

이 부총리는 '1948년 대한민국 수립' 표기에 대해 "독립투사들의 노력을 절대 폄훼한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