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형세단에도 하이브리드 버전이 출시될 만큼 ‘친환경’, ‘저공해’는 자동차 시장의 핵심 키워드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소비자의 구매욕구와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치는것이 현실이다.

저공해 자동차에 대한 관심 부족은 행정·공공기관역시 다르지 않다.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이 수도권 지역 기관들의 2011년도 저공해자동차 구매를 조사한 결과 신규 구매 차량의 약 20%만이 저공해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수도권 지역에서 자동차를 10대 이상 보유한 행정·공공기관 216곳 중 2011년 자동차를 새로 구매한 189개 기관으로, 저공해자동차 구매실적은 평균 구매비율 약 20%인 총 640대로 확인되었다. 이는 구매의무비율인 30%에 10% 이상 미달하는 수치로, 의무비율을 달성한 기관은 약 26%인 50개 기관에 불과해 아직까지 저조한 실적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기관별 구매 실적을 살펴보면, 지식경제부는 저공해자동차 104대로 가장 많은 저공해자동차를 구매했고, 서울시는 전기자동차를 31대 구매했다. 반면에 경기도 하남시청, 의정부시 시설관리공단 등 25개 기관은 자동차를 5대 이상 구매하면서도 단 1대의 저공해자동차도 구매치 않아 대기질 개선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구매실적이 저조한 원인을 분석한 결과는 충전소의 부족, 출력문제 등 관리·운영 불편과 출시 차종 부족 등이 저공해자동차 구매를 꺼리는 주요인으로 드러났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조사 결과 파악된 기피요인 등을 개선하기 위해 향후 전기차 보급 확대, 저공해자동차 구매 인센티브 확대, 저공해자동차 체험 기회 제공 등을 실시하며 구매의무 이행 및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제작·수입사의 수도권 지역 내 저공해자동차 보급 의무비율을 7.5%에서 8.5%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며, 이와 더불어 올해 저공해자동차 구매계획을 사전조사하고 구매비율을 준수하기 위한 홍보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저공해자동차 기준이 강화되는 2012년 7월 1일 이후에는 대부분의 LPG, 경유 차량 등이 저공해자동차에서 제외된다.

수도권대기환경청 관계자는 “저공해자동차 보급·확산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대기오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행정·공공기관이 저공해자동차 보급·확산에 앞장 서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