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간 군사회담 필요성을 주장한 것에 대해 우리 군은 전혀 진정성 없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게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7차 대회를 통해 군사회담이 필요하다고 인정한다는 언급에 대해 “북한이 스스로 핵보유를 자처하면서 핵·미사일 도발 등을 자행하는 상황에서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회담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전혀 진정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노동당 7차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 “우리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우선 북남 군사당국 사이의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고 인정한다”며 “북남 군사당국 사이에 회담이 열리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충돌위험을 제거하고 긴장상태를 완화하는 것을 비롯해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협의·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문 대변인은 “정부는 대화의 문은 열어놓고 있다”면서도 “대화가 이뤄지려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함은 물론, 진정성 있는 비핵화 의지를 행동으로 먼저 보여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보유국 주장에 대해서도 문 대변인은 “북한이 스스로를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는 것은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해 결국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을 결코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정부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