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체육행사에 참석해 선거구민 2명에게 돈 봉투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황영철(홍천·횡성)의원에게 법원이 벌금 70만원을 선고했다.

4일 춘천지법 원주지원 101호 법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선거구민에 대한 기부행위와 학교발전기금으로 건넸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아 모두 유죄"라면서도 "동종전력 없는 초범이며 금액이 경미한 점과 선거구 변경으로 횡성군이 황 의원의 지역구에 포함되지 않은 점 등을 정상참작한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황 의원은 지난해 1월 횡성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체육 동호회 행사에서 테니스 코치에게 30만원을, 함께 테니스를 친 상대팀 중 한명에게 10만원을 각각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황 의원측은 30만원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코치에게 학교발전을 위해 써달라고 건넨 것이며 10만원은 내기에서 졌기 때문에 건넨 것일 뿐으로 기부행위가 아니라며 선처를 주장했다.

검찰은 학교발전기금인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고 내기가 명확히 성립된 가운데 게임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부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춘천지법 원주지원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황 의원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법정을 나선 황 의원은 "기부행위에 대한 순수성을 참작해 지속적으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게 한 재판부에 감사하다"며 "순수한 행위라 해도 법에 어긋남이 없도록 신중하게 법이 정한 사안들을 잘 지켜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소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공직선거법상 본인이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거나 가족이나 선거사무장 등이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당선 무효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