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들이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타고 있다.

한국시간 18일 오전 7시25분 현재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장대비 5.92% 내린 배럴당 39.97달러를 기록 중이다. WTI는 한때 낙폭이 7%에 달했다.

같은 시각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40.59달러로 5.82% 내렸다.

주요 산유국이 유가 안정을 위한 산유량 동결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절반을 담당하는 16개 산유국은 간밤에 카타르 도하에 모여 산유량 동결 논의를 벌였지만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

사우디와 걸프 동맹국들이 이란을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 회원국의 산유량 동결을 요구한 게 합의 실패 배경이 됐다. 사우디와 앙숙관계인 이란은 원유 금수 조치 이전의 산유량을 회복해야 한다며 산유량 동결 반대 입장을 고수했고 이번 회의에도 불참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 1월에 배럴당 30달러를 밑돌며 12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이번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된 데 힘입어 급반등했다. 지난 주말 종가는 배럴당 43.10달러로 1월 저점에서 50% 넘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