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14일 첫 선을 보인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의 ISA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독 강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사간 ISA 과당경쟁으로 인한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14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ISA의 은행 자행 예금과 적금 편입을 금지한 데 이어 최근 은행, 증권 등 금융사 간 ISA 편입 상품에 대해 금리를 차등 적용하거나 수수료를 부과하는 행위를 제한하는 행정지도에 나섰다. ISA를 취급하는 금융사들 간 ISA 편입 상품 거래 시 금리와 수수료 등 불공정행위를 전면 금지한 것이다.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는 은행 예금과 적금, 증권사 ELS(주가연계증권)나 ELB(파생결합사채) 등 파생결합상품 등을 하나의 계좌(바구니)에 편입해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 따라서, 금융사가 경쟁사의 상품을 자사 계좌에 편입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ISA의 판매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금융사 간 상품 제공을 거절하면서 금리를 차등적용하고 수수료를 요구하는 등 불공정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감안한 조치"라고 말했다 

금융사들 간 ISA 시장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여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자 수익 확대를 위해 경쟁사에 불공정거래 행위를 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금융사들은 ISA 출시 전부터 승용차는 물론 상품권 등 고가의 경품을 제공하면서 ISA 사전 가입 예약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은행을 중심으로 일선 영업점 직원에게 판매 할당량을 부과하는 등 판매에 열을 올려 과당 경쟁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