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물건을 부수며 스트레스를 푸는 '분노방'이 인기몰이 중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2008년 미국 텍사스에서 문을 연 이 업체는 지난해부터 몇 개월치 예약이 매진되는 등 인기가 높아지자 LA와 시카고, 뉴욕에 ‘임시 분노방’을 운영하고 있다.

분노방은 일반 객실처럼 방을 예약하고 원하는 시간 동안 머물면서 물건을 부술 수 있는 곳이다. 방 안에는 마네킹과 소파, 책상, TV 등이 놓여 가정집을 연상시킨다. 이용객은 안전모와 장갑을 착용한 뒤 ‘무기’를 고르면 된다. 야구방망이와 대형 망치가 가장 인기가 많다. 이용 시간 동안 원하는 장르의 음악도 틀 수 있다. 요금은 5분에 25달러(약 3만원), 10분에 40달러(약 5만원), 25분에 75달러(약 9만원)다.

업체 측은 홈페이지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데 이만한 방법은 없다"며 “분노로 주변 물건을 다 부수고 싶을 때 당신을 비난하지 않을 이곳으로 오라”고 했다. 업체는 요금을 낮추기 위해 지역 사회에서 각종 폐가구를 기부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세계 각국에선 이미 미국의 ‘분노방’과 비슷한 가게들이 속속 문을 열고 성업 중이다. 폴란드, 러시아, 캐나다에 이어 지난 2014년 문을 연 이탈리아 ‘분노방’은 35유로(약 5만원)를 내면 1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어 최고의 파티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