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빠르면 내일(23일)이라도 선대위가 출범할 수 있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그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특히 회의 내내 미소를 띠던 김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 순서가 오자 한동안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데 대해 "그동안엔 제가 참여해야 할 회의가 없었기 때문에 여러분들을 자주 뵙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줄곧 불거졌던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의 불화설을 의식한 듯, 마포 당사 회의실에 들어서며 자신보다 뒤에 서서 입장하던 안 대표에게 "들어오시죠"라며 손을 뻗어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김 위원장과 안 공동대표와의 불화설이 계속해서 불거지자 지난 2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상임선대위원장을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한다는 내용의 당헌 변경을 의결했다.

한편 안 공동대표는 이날 줄곧 시대과제로 주장해온 격차해소와 평화통일을 다시금 언급하며 국민의당 창당 명분을 강조했다.

그는 "(격차해소와 평화통일이라는) 시대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중심엔 기득권 양당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아울러 "기득권 양당구조 때문에 지금 선거구 협상이 풀리지 않고 있고 보육대란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고 경제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이런 기득권 양당 구조를 그대로 둘 것인가, 아니면 이 구조를 깨고 대한민국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을 고민하는 정치로 만드는가 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최고위에선 박근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박근혜 정부 3년에 대해 "총체적 부실정권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정치는 박 대통령의 독선과 불통, 낡은 양당 중심의 기득권 때문에 어두운 터널 속에 갇혀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울러 "한반도 정세는 백척간두의 위태로움 속에 있으며 사회는 낡은 이념 때문에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적 갈등은 점점 커져 국민의 삶이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며 "박근혜 정부의 비정상적 국정 운영과 실정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더민주는 60년 야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상실한 새누리당 2중대"라며 "국보위 전력이 있고 2012년 박근혜 후보의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영입한 자체가 60년 야당의 적통을 포기한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북 송금 특검으로 햇볕정책을 망가뜨린 문재인 대표는 햇볕정책을 논할 자격이 없다"며 "초록은 동색이라고 대북 송금 특검의 주역인 문 대표와 북한 궤멸론을 주장한 김 대표는 정치적 DNA가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최고위원은 아울러 "낡은 수구 운동권 세력과 국보위 출신 당대표(비대위 대표), 햇볕정책을 망가뜨린 사람을 결합한 더민주는 야당 정당 사상 최악의 좌충우돌, 그리고 정체성을 상실한 무뇌정당"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