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서 세 모자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7시45분쯤 어머니 양모(54)씨와 형 김모(25)씨, 동생 김모(24)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악취가 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해 세 모자를 발견했다.

어머니는 작은 방에서 발견됐으며 아들 두 명은 안방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2∼3일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 당시 현관문은 잠겨있었으며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현관문의 잠금장치에는 안쪽에서 문을 잠근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이 발견됐다. 아들이 숨진 방 안에서는 흉기 두 점이 발견됐지만 유서는 없었다.

경찰은 가족끼리 다투다가 아들 중 한 명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형이 동생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웃 주민은 “평소에 어머니와 아들이 다투는 소리가 자주 났다”며 “세 명 모두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으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