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국 국가표준기관장을 초청해 측정과학기술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18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김명수)은 필리핀, 태국, 에티오피아, 남아공, 콜롬비아, 터키, 호주, 뉴질랜드 등 한국전 참전국 국가표준기관을 대상으로 표준·시험·품질 인프라 구축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 프로그램을 위해 KRISS는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한국전 참전 8개국 표준기관 대표 10명을 초청해 구체적인 국가표준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KRISS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터키, 필리핀 등을 직접 방문해 측정표준 협력 방안을 타진한 바 있다.

KRISS는 참전 개도국에서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장비 및 기술지원, 인력 교류 등의 구체적인 수요 조사를 진행했으며 ▲정밀분석 및 측정능력 현대화 ▲인적자원개발 ▲품질시스템 확립 등을 위해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KRISS 관계자는 “개도국의 국가표준 역량 강화는 자국의 산업발전 및 경제성장에 필수적이다”며 “하지만 개도국은 국가측정표준 확립 및 연구개발 수준이 매우 낮아 산업개발 및 무역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표준은 산업생산품에 대한 국제적 신뢰와 인지도를 높여 국제교역을 확대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인 것.

이에 콜롬비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개도국 표준기관들은 단기간에 세계적인 표준기관으로 성장한 KRISS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다양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KRISS는 이러한 요구에 발 맞춰 개도국 중에서도 한국전 참전국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도국들은 기술장벽 문제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어 세계 각국과 자유롭고 호혜적인 무역거래를 확대할 수 있다.

김명수 원장은 “참전용사들이 이 땅에서 흘린 피와 땀을 바탕으로 우리는 오늘의 과학기술 발전과 경제발전을 이룩했다”며 “측정표준 분야에서 우리가 성취한 바를 참전 개도국들에 보급, 공유함으로써 그 나라의 표준체계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