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오는 28일 한국을 방문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고 외교부가 25일 밝혔다.

양측은 이날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게 된다.

이에 하루 앞선 27일에는 위안부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양국 간 제12차 국장급협의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시다 외무상에게 위안부 문제의 조기타결을 위해 연내 한국을 방한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의 외교책사인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이 지난 22~23일 방한해 위안부협상 일정을 우리측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에서야 양국이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외교적 관례상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연내에 위안부문제를 타결하자는 양측 간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의 형태 역시 그간 진행돼온 국장급 협의를 먼저 열고 하루 뒤 장관회담을 여는 등 보기드물다. 양국이 실무급에서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간 구체적 합의안을 서로 확인한 뒤 장관급에서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일측이 이번 협상에 어떤 해결책을 들고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관련 일본 언론들은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새로운 대규모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아베 총리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위안부 피해에 대한 '책임'과 '사죄'를 언급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우리 정부와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이 이번 협상에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됐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얼마만큼 달라진 태도를 보일지가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협상이 사실상 아베정권과 박근혜 정권 간 사실상의 마지막 위안부 협상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않다.

양국이 벌여온 위안부 외교력이 이번 장관회담에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여서 이번 회담에서조차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당분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동력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양국의 외교력이 집중된 협상이 될 것"이라며 "어떤 전망과 예단도 내놓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