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청문회가 시작된 가운데 이틀째 오전에도 세월호 침몰사고 신고접수와 초동대응의 부적정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15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중구 YWCA 대강당에서 열린 1차 청문회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약 150여명의 유가족과 피해자 가족 등의 참여로 진행됐다.

이날 역시 전날과 마찬가지로 참사 초기 해양경찰 등 정부 대응의 적정성을 논의했다. 전날 모두 불참한 여당 추천 특조위원들은 이날도 5명 전원 불참했다.

이날 오전 증인으로는 사고 당시 김석균 해양경찰청 청장과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청장, 김문홍 목포해양경찰서 서장이 참석했다.

특조위원들은 해경의 참사 초기 대응과 청와대 보고와 지시 상황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에도 증인들은 대부분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해 유가족들의 원성을 샀다.

김 서장은 '책임을 회피하는 변명이 아니냐'는 권영빈 진상규명 소위원장의 질의에 "하늘에 맹세컨대 아니다"라면서도 "죽을 때까지 죄인이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답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김 청장에게도 질의가 쏟아졌다. 하지만 김 청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직접 지시한 기억이 없다"는 식으로 대답해 유가족의 원성을 샀다.

김 청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모든 세력을 보내라는 지시를 했다"면서도 청와대 관련 질의에 대해서는 "제가 말할 처지가 되지 않는다"고 대답을 피하기도 했다.

김서중 특조위원은 당시 해경이 청와대의 보고 압박으로 구조에 전력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있지 않은 지를 집중해서 물었다.

김 위원은 "청와대가 사고 당시 오전 9시20분부터 오전 10시40분까지 총 21회 해경상황실과 통화를 하면서 현장 영상을 6차례에 걸쳐 요구했다"면서 "과도한 자료 등의 요구로 해경이 구조구난 작업을 하는데 시간을 뺏긴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청장은 "전혀 동의하지 못한다"면서 "구조 목적으로 (요구가) 이뤄진 것이지 보고용이나 보여 주기용으로 이용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날 오후에 특조위는 안전사회 소위원회 주제로 해양사고 대응 매뉴얼 적정성 여부를 따져 물을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과 활동 ▲해양사고 관련 매뉴얼을 중심으로 한 현장지휘체계 가동의 적정성 등을 물을 계획이다.

한편 이석태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 시작에 앞서 전날 청문회에 대해 "(자해소동 등으로)한 차례 정회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많이 협조해주셔서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