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홀로 서기에 돌입했다. 성공 여부는 9일 출시된 EQ900에 달렸다. EQ900은 국내는 물론 해외로 나가 BMW, 메르세데스 벤츠와 렉서스 등 해외 명차와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EQ900 출시 행사에서 "모든 기술력을 집약하고 최고 성능과 품질 관리로 탄생시킨 EQ900으로 세계 최고급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해 나갈 것"이라며 사자후를 토했다.

세계 명차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네시스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일단 들고 나왔다. VIP 멤버쉽 서비스인 ‘아너스 G(Honors G)’가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인지, 출발은 일단 좋다. 국내 출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9일 현재 사전계약된 EQ900은 1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작년에 벤츠가 국내에서 판매한 4630대보다 2배나 웃도는 수치다. 물론 벤츠의 기세도 만만찮다. 벤츠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국내에서 9632대(메르세데스 마이바흐 포함)를 팔아 1만대 판매를 목전에 뒀다.

사실 EQ900을 품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성공하려면 연륜이 요구된다. 시련도 필요하다. BMW, 벤츠 등은 이미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렉서스 역시 수십 년에 걸쳐 공을 들였다. 그래도 현대차 측은 EQ900에 거는 기대감이 남다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EQ900은 제네시스의 최상위 전략 차종으로 해외 유명 고급차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 등 국내외 곳곳에서 철저한 성능 검증을 거치며 완성도를 극대화했다"고 역설한다.

맞다, 기대감은 비전이다. 설령 현실이 속일지라도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동력이다. 게다가 EQ900은 정주영 현대 창업주 탄생 100주년에 맞춰 출시됐다. 그 자체만으로도 상징성이 강하다. 정주영 창업주는 "길이 없으면 만들어 함께 걸어 가자"는 기업가 정신을 실천에 옮겼다. 제네시스 EQ900은 정주영 분신 답게 BMW, 메르세데스 벤츠와 렉서스와 승부에서 멋진 승부근성을 보이며 일취월장을 이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