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 여부 및 방문 시기 등이 오리무중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반 총장이 23일부터 약 나흘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반 총장이 23일 북한을 방문키로 했다며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반 총장이 북한 방문을 추진했으나 북한 당국이 당일 방북 허가를 취소하면서 좌절된바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엔이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반 총장이 다음 주에 북한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화통신의 방북 소식을 부인하면서 반 총장의 방북 여부 및 방문 시기 등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이 다음주 대부분을 뉴욕에 머물다가 오는 27일 개막하는 영연방 정상회의 참석차 몰타로 건너간 뒤 현지에서 바로 30일부터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반 총장이 한반도의 평화, 안정, 대화를 위해 북한 방문을 포함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여러차례 밝혀왔다"며 방북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반 총장의 방북과 관련 "반 총장의 평양방문 건은 아직 확정과정 중에 있으며 더는 구체적인 사항을 모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의 방북 시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 여부 및 주제 등을 놓고 현재 조율중이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 총장이 북한 방문시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지만 북핵 문제 등 현안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