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양당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3+3회동'을 갖고 선거구 획정, 대테러방지법, 11·14 광화문 시위에 대한 진압 관련 국정조사 등 쟁점현안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동에서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있었고, 주말에는 대한민국 심장인 서울에서 대규모 불법 폭력시위가 있었다"며 "IS의 테러와 관련해 우리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대테러방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미 우리 대한민국의 일부 청년들이 IS에 지원한 상황이고 여러가지 국내외 변화 속에서 우리 국민들의 안전과 국가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테러에 대해서 보다 완벽한 제도적 정비, 대응을 해나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광화문 시위와 관련해서는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시위가 보장되고 그 분들의 목소리를 소중하게 듣고 경청해야 하지만 불법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며 "횃불, 쇠파이프, 사다리 등 어마어마한 장비와 도구들을 가지고 시위를 해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공권력으로 대처해야 하며, 시위 주동자를 끝까지 추적해 다시는 불법폭력시위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면서 "시위 중에 다친 농민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국회에 제출한 비정규직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 등 노동5법과 관련, "노동5법이 통과되면 83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며 "현재 해당 상임위 소위에서 다뤄지고 있으니 시급한 법 통과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광화문 집회에 대해 "대규모 민중집회가 일어난 원인이 뭐겠느냐"며 "민생파탄 때문 아니겠느냐"고 맞받았다.

이 원내대표는 "제가 본 바로는 민중집회 때 차벽을 쌓고 정부가 오히려 폭력을 유발한듯한 느낌"이라며 "물대포로 시위참여자들을 정조준해 백남기씨가 이틀째 사경을 헤메고 있는데 백씨는 쇠파이프를 들지도 무기를 들지도 않았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그는 "국민의 대표이자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살수차를 동원해 물대포로 사람을 쏘는 행위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세우고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민생파탄 중에서도 주거문제와 청년일자리 문제가 1등"이라며 "새정치연합은 주거문제와 2년 한정된 전·월세의 갱신청구권을 줄곧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일자리를 위해 서비스발전기본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지금까지 그런 법으로 제시된 수가 제대로 이행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지난 외국인투자촉진법 때도 1만4000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했는데, 500개의 일자리도 생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이날 회동에서 18일부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여야정협의체를 가동키로 합의했다.

양당은 비공개회동에서 ▲26일 국회 본회의 경제민주화·민생안정법 처리 및 특위 구성 ▲누리과정 예산 25일까지 방안 마련 후 합의처리 ▲대테러방지법 정기국회 내 합의처리 ▲광화문 시위 관련 안행위 현안보고 ▲20일까지 선거구획정안 지침 마련 등의 안건을 놓고 논의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