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터키,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 잇달아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출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수행원들과 함께 이번 순방의 첫 방문지인 터키의 지중해 휴양도시 안탈리아를 향해 떠났다.

박 대통령은 오는 2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순방기간 중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제10차 G20 정상회의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2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ASEAN)+3(한중일)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연이어 참석한다.

공항엔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및 정부 관계자들과 터키 등 각 방문국의 주한(駐韓) 대사관 관계자들이 나와 박 대통령을 배웅했다.

박 대통령은 터키 안탈리아 도착 다음날인 15일 (현지시간) 곧바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을 상대로 정책 공조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우리의 입장을 개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G20에서는 ‘글로벌 도전과제’를 주제로 열리는 업무만찬에서 테러리즘 및 난민위기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이번 회의에선 (업무만찬을 통해) 테러자금 방지뿐 아니라 테러리즘 전반에 대한 이슈를 다룰 전망”이라면서 이날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사건과 관련한 논의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포용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선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심화된 전 세계적 저성장·고실업 문제를 극복하고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 이행·투자활성화·포용적 성장 방안 등이 논의될 계획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G20 정상회의에선 각 회원국들이 지난해 제시한 성장전략 이행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회의에선 우리나라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성장률 제고 부문에서 1위로 평가받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터키 안탈리아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17일부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하며, 20일부터는 아세안+3 및 동아시아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뒤 오는 23일 귀국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다자회의에 참석한 일부 정상들과 양자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G20, APEC 정상회의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들과의 만남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아베 총리의 경우 박 대통령과 회동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2일 한일정상회담으로 대화의 물꼬를 튼 만큼 조우 시 어떤 대화를 나눌지도 주목거리다.

또한 최근 ‘반기문 대통령-친박 총리’의 이원집정부 개헌론이 친박(親박근혜)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G20 정상회의 계기 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간 만남도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