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을 받아챙긴 혐의로 법정에 섰던 국회의원 2명이 같은날 각각 징역 4년을 확정받고 동시에 의원 배지를 반납하게 됐다.

송광호(73) 새누리당 의원과 김재윤(50)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중 법원으로부터 형을 확정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19번째, 20번째 의원이 됐다.

같은 날 징역형이 확정된 송 의원과 김 의원은 공직선거법 등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이날로부터 10년 동안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12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송 의원에게 징역 4년과 벌금 7000만원, 추징금 6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송 의원은 권영모(56)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철도레일 납품업체 AVT의 대표 이모씨로부터 2012년 4월~2015년 5월 11차례에 걸쳐 6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징역 4년과 벌금 7000만원, 추징금 6500만원을 선고하고 송 의원을 법정구속했다

권 전 수석부대변인이 1심 판결 후 송 의원에게 유리하도록 진술을 번복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자신에게 많은 도움을 준 송 의원이 자신의 진술로 법정구속됐기 때문"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에는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에게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 추징금 54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의원은 서울종합예술종합학교(SAC) 교명을 바꿀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주는 대가로 2013~2014년 김민성(55) SAC 이사장으로부터 현금과 상품권 등 5400만원 어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은 "선출직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수수했다면 비록 사교적 형식으로 금품을 주고받았더라도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