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2일 "당분간 개각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개각 우선순위에 꼽혔던 이들을 포함한 '원샷 개각'이 12월 정기국회 종료 전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정말 절실하게 방점을 두고 말씀하시고 국정을 운영하는 주안점은 노동 관련 개혁 입법, 민생 관련 법안 처리,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이라며 "당분간 개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르면 이날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을 대상으로 한 총선용 2차 개각이 단행될 것이란 청와대 안팎의 예측이 빗나갔다.

황우여 부총리와 김희정 장관은 새누리당 소속 현역 의원으로서 내년 총선 준비를 해야 하고, 정종섭 장관은 지난 8일 사의 표명을 해 개각 대상으로 지목됐었다.

"진실한 사람들만을 선택해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0일 국무회의 언급이 '현역 의원 물갈이'로 해석되고, 청와대발(發) 총선 출마자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개각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전격적으로 "당분간 개각은 없다"고 밝히면서 개각 시기는 14일부터 23일까지 이뤄지는 박 대통령의 G20(주요 20개국) 등 다자회의 순방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김 홍보수석은 개각 시점과 관련, "후임자 준비가 된다든지 국정 현안이ㅣ 잘 마무리된다든지, 이런 것들을 다 고려하면 그때 (개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말에 비추면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노동개혁·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과 한중 FTA 비준동의안 통과 등 국정 현안 해결이 개각의 전제조건이 된 셈이다.

시급성을 요하는 또 다른 현안이 내년도 예산안인 점을 감안하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정기국회의 예산안 처리 마무리를 계기로 개각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애초 2차, 3차로 나눠서 개각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최경환 부총리와 황우여 부총리 등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원샷 개각'이 될 것이란 이야기다.

개각 시기는 내년도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인 내달 2일 이후로 예상된다.

공직선거법상 정치인 장관들이 총선에 입후보하려면 내년 1월14일까지 직을 내려놔야 하고, 인사청문회가 한 달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개각은 정기국회 종료일인 내달 9일을 전후해 단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최경환·황우여 부총리, 김희정·정종섭 장관 외에도 출마설이 나오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개각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과 더불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박근혜 정부 출범 때 입각한 '장수 장관'들의 교체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