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2일 여야 지도부가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을 기한 내 합의하지 못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속개된 여야 '4+4' 회동이 10여분 만에 결렬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13일까지 선거구 획정을 마쳐야하지만 사흘 연속 회동의 결론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라며 "원만하게 합의하지 못해 국민께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여야가 정 합의가 안되면 현행대로 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 체제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새누리당은 헌법재판소의 (인구비례 선거구) 판결 때문에 농·산·어촌 지역구가 대폭 줄어드는 것을 막아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헌재의 판결은 넓은 지역에 인구가 적게 사는 농·산·어촌에 비율 1을 적용하고, 좁은 지역에 인구가 많이 사는 도시 지역에 비율 2를 적용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농촌지역의 선거구 감소를 최소화해서 그 숫자만큼 비례를 줄여야한다는 주장을 새누리당은 계속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야당은 비례대표를 단 한석도 줄일 수 없다고 해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원내대표 역시 김 대표와 같은 입장을 밝힌 뒤 새정치민주연합이 요구한 의원정수 한자릿수 확대에 대해 "새누리당은 의원정수와 관련해서는 현행 300명을 고수했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또한 "헌재의 판결은 선거구 재조정이고, 이를 논의를 해야하는데 새정치연합은 선거구와는 거리가 먼 선거제도를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다"며 "새정치연합이 현실적으로 선거구 획정과 거리가 먼 선거연령 인하, 투표시간 연장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을 정해놓고 선거를 치르자는 도저히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협상 결렬의 책임을 야당에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