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1일 본회의 소집 시기와 처리법안에 대해 협의하는 원내 지도부 '3+3 회동'에 돌입했다.

여당은 빠르면 이날 오후 본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있지만 야당은 누리과정 예산과 전월세난 해소 관련 법안을 여당이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유철 새누리당,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함께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조원진 원내수석, 새정치연합 최재천 정책위의장과 이춘석 원내수석이 참여하는 '3+3 회동'을 시작했다.

여야는 무쟁점 법안과 국토부 강호인, 해수부 김영석 장관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오는 15일 마감되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시한 연장 등의 처리를 위한 본회의 소집 날짜를 협의하게 된다.

그러나 누리과정 예산 문제와 전·월세난 해소 대책 등을 주장하는 새정치연합과 무쟁점 법안의 일괄처리를 요구하는 새누리당이 맞서고 있어 본회의에 상정될 법안들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여야간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장관 임명동의안 표결 및 정개특위 연장의 건 등만 원포인트로 처리한 뒤 본회의를 산회, 각종 민생법안 처리는 또다시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회동 모두 발언에서 "오늘 원내대표 협상에 좋은 성과 있길 바란다"면서도 "3,4,5세 무상보육 국가 책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없었고 전월세 문제에 관해서 계약갱신청구권을 분명히 확인해달라고 하는 두 가지의 요구가 이뤄지지 않았기에 지난번에 결렬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그에 관한 (여당의) 전향적인 입장표명이 있어야 논의가 시작될 것 같다. 그래야 지난 5일 잘 이뤄지지 않은 (원포인트)본회의를 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이날 협상도 녹록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9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한 달도 안 남았다. 정말 마음이 급하다"며 "민생과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다. 지금 국회에 계류된 민생 경제 살리기 법안이 시급히 통과돼서 일자리 찾고 있는 청년들과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겠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가 제기한 전월세과 누리과정 예산 문제에 대해 "당정협의 거쳐야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하는데 저희에게 충분한 시간을 안 줘서 대응을 못하는 상황"이라며 "전세 기간을 늘릴 경우 전세보증금이 늘어 서민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고려도 하고 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최 정책위의장은 "전월세 문제는 19대 국회 시작하자마자 계속 문제제기를 했고 충분히 논의해서 1년 전에 약속된 사안인데 어제 갓 들은 얘기처럼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 원내대표가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미얀마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에서 압승한 것과 연계해 "이에 반해 우리는 역사가 거꾸로 간다. 박근혜 대통령의 '혼이 비정상 된다'는 말에 몸서리친다"고 비판한데 대해 "기분은 썩 좋지는 않지만 오늘 원활한 합의를 위해서 거론은 안 하겠다"고 말해 긴장감도 감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