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그룹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집단소송에 나선다.

폭스바겐 소비자 소송을 대리하는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20일 서울 강남구 바른 사옥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폭스바겐 본사, 미국 판매법인, 테네시주 생산공장법인을 상대로 이번주에 미국 뉴저지주 연방지방법원에 첫 집단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뉴저지주 법원에 소장을 내는 것은 폭스바겐 아메리카 현지법인이 그곳에 설립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소송은 글로벌 송무 전문 로펌인 퀸이매뉴얼이 함께 맡는다. 퀸이매뉴얼은 영국, 독일, 벨기에, 러시아, 일본 등 9개국에서 활동하는 대형 로펌이다. 하 변호사는 "국내 운전자들이 징벌적 손해배상을 받아 미국 소비자들과 동등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미국에서 생산된 파사트 이외 차종의 차주일지라도 소송 원고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