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선거제도와 관련 이른바 ‘부산 담판’에 합의한 뒤 후폭풍이 거세다.

새누리당 친박계는 사실상 보이콧을 선언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또한 호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또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거대 양당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담합으로 규정했으며, 녹색당도 비판에 열을 올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날 문재인 대표와의 회동 결과를 설명했다.

그러나 잠정 합의안에 대해 반발하는 친박 성향 지도부 대부분은 회의 소집에 응하지 않아 보이콧을 시사했다.

친박계인 조원진 원내 수석부대표와 대통령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은 김 대표의 행보를 정면 비판함으로써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혁신위원회의 인적 쇄신안을 둘러싸고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안심번호를 활용하는 국민공천제를 포함해 공천룰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16일 안심번호제가 도입될 경우 100% 국민선거인단을 구성해 공천 후보자를 선출하기로 당규 개정까지 마쳤지만 비주류가 반발하고 있다.

공천 후보자를 결정하는 데 '실질적 주인'인 권리당원을 배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의원은 “김무성-문재인 대표의 추석 합의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담합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