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 대부분은 경인고속도로 통행료에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0%가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반값 낮추기 운동󰡑에 찬성, 앞으로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반값 내기 운동이 인천지역 주요 현안 중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14일 한나라당 이윤성 국회의원은 남동구, 서구 등 인천지역 8개구 성인 1천205명을 대상으로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관련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시민 88.4%가 통행료를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징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11.6% 뿐이었다.

또한 한국도로공사측이 승용차 기준 800원을 받고 있는 통행료에 대해서는 82.6%가 조정 필요성을 느껴, 효용가치에 비해 요금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민 89.8%가 정치권이나 시민단체들이 경인고속도로 통행료를 반값으로 낮추는 운동을 벌일 경우 동참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경인고속도로의 만성 체증을 줄이는 방안으로는 새로운 고속도로 건설(46.4%)보다 체증구간 확장(53.6%)을 바라고 있어, 도로공사가 요금을 계속 받으려면 최소한 고속도로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노력을 선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인천과 서울을 잇는 대표적 노선인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 개통당시 1시간 걸리던 인천 남구 용현동~서울 양천구 신월동을 20분대로 단축시켰으나 통행량 증가로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수도권 최대 만성 체증구간으로 변했다.

더욱이 법적으로 고속도로는 30년 범위 내에서 통행료를 받아야 하고 통행료 총액이 건설유지비 총액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경인고속도로는 40여 년 간 투자비의 2배가 넘는 208%(2009년 기준)의 수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이윤성 의원은 노선 지정 후 30년이 경과하고 통행료 수납 총액이 건설 유지비 총액의 2배를 초과한 고속국도는 지방자치단체장 요청이 있을 경우 고속도로에서 해제하는 것을 뼈대로 한 고속도로법 개정안을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와 도공이 전국 고속도로를 하나로 보는 통합채산제란 논리로 법 개정에 반대, 인천주민들이 큰 손해를 봄에 따라 이 의원은 여론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지방정치권 및 시민사회단체와 통행료 인하 운동을 벌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스타트컨설팅에 의뢰, 지난 11~12일 이틀간 인천 8개 구 성인 1천205명을 대상으로 ARS 방법을 통한 전화면접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2.8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