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석규 측이 ‘김훈중위 사건’을 다룬 영화 <아버지의 전쟁>출연을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김훈 중위 사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훈 중위 사건’은 1998년 판문점 인근 비무장지대 경비초소에서 두부 총상으로 생을 마감한 김훈중위(당시 25세)에 대해 국방부와 경찰은 1차, 2차, 3차 수사결과 모두 ‘자살’이라고 결론내린 의문사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은 영화 <JSA>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경찰은 법의학적 측면과 자살 동기가 충분했다고 주장했지만, 김훈 중위의 유족과 노여수 미국 법의학 학자는 타살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당시 부실수사가 논란이 됐으며, 유가족은 자살을 인정하지 않고 재조사를 요구하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2006년 대법원은 초동수사 하자로 인한 유족의 정신적 고통에 위자료를 인정하였지만, 자살인지 타살인지 여부를 규명하는 것은 수사기관의 수사 소홀로 힘들어졌다고 판단했고 2009년 군의문사위원회 역시 ‘진상규명 불능’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총기격발실험을 통해 오른손잡이인 김 중위의 왼손바닥에서 뇌관화약흔이 나왔다는 점, 사용된 M9 베레타 권총이 비교적 큰 총기임에도 불구하고 김 중위 머리에서 3c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사되었다는 점 등이 밝혀지면서 김 중위가 스스로 격발한 것이 아닐 수 있다고 결론내고 2012년 8월 7일 육군본부에 김 중위의 죽음을 순직으로 인정하라는 권고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