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검사원’ 제도는 건축물 사용 승인을 위한 현장조사를 설계자나 감리자가 아닌 제3의 검사원에게 맡기는 제도다. 건축행정 비리를 막자는 취지에서 서울시가 199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데, 뒷돈을 받은 특별검사원 100명이 한꺼번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준공 검사에서 발견된 위법 사항을 묵인해준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특별검사원 이아무개(54)씨를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특별검사원 99명을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또 돈을 건넨 김아무개(52)씨를 비롯해 건축사 등 50명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건축주와 건축사에게 돈을 받고 특별검사원들의 정보를 제공한 서울시건축사회 직원 곽아무개(57)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했다.

이씨 등은 2009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245차례에 걸쳐 건축주·건축업자한테서 모두 1억6410만원어치의 금품을 받고 설계도대로 지어지지 않거나 사무실로 허가받은 뒤 주거용으로 지은 건물들을 눈감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특별검사원 지정과 관리 업무를 하는 서울시건축사회에서 일하는 곽씨는 특별검사원 지정 순번을 조작하거나 배정된 특별검사원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259차례에 걸쳐 2억5480만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