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가 28일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회장이 계열사 이사직을 모두 사퇴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조현범 회장은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돼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하다"며 "즉각 모든 계열사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과 한국타이어, 한국앤컴퍼니 등 이사회에서 조현범 이사에 대한 해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검찰은 조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횡령·배임액은 200억원대다.

검찰은 조 회장이 회사 자금을 외제차 구입 등 사적 용도로 사용, 계열사도 부당 지원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경제개혁연대는 조 회장이 받는 비리 혐의 대부분이 집행유예 기간에 발생한 점을 지적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20년 11월, 약 8억 6천만원의 횡령 등으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조 회장이 집행유예 기간에 다수 계열사 임원을 겸직한 것 자체가 회사와 주주들의 이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특히 "조현범이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 중에 계속 회상의 이사로 재직하면서, 회사는 또다시 횡령과 배임 등 범죄에 고스란히 노출됐음을 의미한다"며 "지금이라도 그룹 계열회사의 모든 이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남으로써 더 이상 회사와 주주들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조 회장은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회장, 한국타이어 사내이사 회장, 한국프리시전웍스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에만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에서 급여 및 상여금 명목으로 총 58억5500만원을 받았다.

경제개혁연대는 "조 회장 스스로가 계열사 임원을 사임하지 않는다면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등의 이사회는 조현범 이사에 대한 해임을 조속히 추진해 회사와 주주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